1부 : 행복한 삶의 심리학 - 마음의 원리를 알아야 행복을 누릴 수 있다
01 행복이란 무엇인가?
행복한 삶의 세 가지 구성요소
1)안락한 삶
행복의 가장 기본적인 중요한 구성요소는 심리적 안락이다. 편안하고 즐거운 안락한 삶이 행복이다. 인간은 안락을 추구하고 고통을 회피하는 기본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다. 누구나 이고득락離苦得樂, 즉 괴로움에서 벗어나 즐거움을 얻고자 한다. 따라서 고통을 최소화하면서 안락을 최대한 누리는 것이 행복이라고 할 수 있다. 행복에 대한 이러한 관점이 바로 안락주의적 행복관이다.
안락주의적 행복관에 따르면, 행복의 핵심은 안락하다고 느끼는 개인의 주관적인 경험이다. 스스로 행복하다고 여기지 않는 행복한 사람은 없다. 행복한 사람은 누가 뭐라고 하든, 어떤 조건에서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아가든 자신의 삶에 만족하며 편안함과 즐거움을 느낀다. 이처럼 긍정 정서를 많이 느끼며 삶의 만족도가 높은 심리적 상태를 긍정심리학자들은 주관적 안녕이라고 부른다.
행복한 삶을 누리기 위해서는 삶의 만족과 긍정 정서에 대한 심리적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2)자기실현적인 삶
행복의 두 번째 요소는 자기실현, 즉 개인의 가능성을 펼치는 삶이다. 안락한 삶을 추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개인의 재능과 잠재능력을 바휘하며 가족과 사회를 위해 기여하는 것도 인생의 소중한 가치다. 가족과 사회를 떠나 동굴에 틀어박혀 자신만의 심리적 안락과 평화를 추구하는 것이 진정 가치 있는 삶일까? 부모로부터 많은 재산을 물려받아 빌딩의 임대료를 받으며 아무런 걱정 없이 매일 골프나 치고 빈둥거리며 살아가는 삶이 과연 바람직한 삶일까? 자신의 재능과 능력을 평치지 못한 채 그저 편안하고 즐거운 삶이 안주하는 것이 행복한 삶일까?
아리스토텔레스는 '우대모니아'라는 개념을 통해서 행복의 새로운 구성요소를 제시했다. 최선의 삶은 안락 추구를 넘어서 개인이 지닌 능력과 강점을 발휘하여 다른 사람과 사회를 위해 기여하는 삶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을 자기실현적 행복관이라고 한다. 자기실현은 우리의 잠재능력과 가능성을 삶 속에서 충분히 펼치는 것을 의미한다.
자기실현적 행복관에 따르면, 자신의 재능과 강점을 발견하여 충분히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다. '타다 만 불꽃'이 되는 것이 아니라 열정적인 삶을 통해서 자신의 가능성을 충분히 펼치는 것이 행복이다. 직업적인 일이든 취미활동이든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깊이 몰입할 때 능력이 발휘되고 행복을 느끼게 된다. 자기실현적 행복의 핵심은 자신의 강점을 발견하여 가치 있는 일에 발휘하면서 몰입의 즐거움과 성취의 만족감을 경험하는 것이다.
3)의미 있는 삶
삶의 의미는 타자와의 연결감 속에서 그것을 위해 기여하고 공헌함으로써 발견될 수 있다. 자기실현적 행복관의 또 다른 핵심적 요소는 사회적 공험, 즉 공공선을 위한 삶이다. 아무리 즐거운 안락을 누리고 대단한 능력을 발휘하더라도 자신만을 위한 이기적인 삶이라면 그 속에서 어떤 의미와 가치를 발견할 수 있을까? 이기적인 안락과 성취는 개인의 죽음과 함께 아무런 흔적도 없이 무의미한 것으로 묻혀버리고 말 것이다.
의미는 그 자체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것과의 관계 속에서 발견된다. 생명의 불꽃은 그 자체로 의미를 지니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밝히고 다른 존재에게 온기를 불어넣을 때 의미와 기치를 지닌다. 인생의 의미는 '자신보다 더 큰 어떤 것'과의 연결감 속에서 그것을 위해 기여할 때 발견될 수 이싿. 가족이든 직장이든 지역사회든 국가든 때로는 신이든 무언가 자신보다 영원한 것을 위해 공헌하고 있다는 믿음이 우리의 삶을 가치 있고 의미 있는 것으로 만든다.
행복한 사람은 첫째, 자신의 삶에 만족하며 편안하고 즐겁게 살아간다. 둘때, 자신의 일에 열정적으로 몰입함으로써 잠재능력을 잘 발휘한다. 셋째, 자신보다 더 큰 것(가족, 지역사회, 국가, 인류 등)을 위해 기여하고 공헌함으로써 삶의 의미를 느낀다.
문제는 행복의 세 구성요소를 조화롭게 갖추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세 요소가 서로 충돌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안락한 삶은 자칫 나태하고 이기적인 삶으로 흐르기 쉽다. 능력발휘를 위한 치열한 노력은 여유없는 고단한 삶으로 이어지기 쉽다. 그리고 타인과 사회를 위한 헌신적 삶은 고통과 자기희생을 수반할 수 있다.
그러나 행복의 세 요소가 항상 충돌하는 것은 아니다. 행복한 사람들의 비결은 세 요소가 선순환 구조를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02 채움의 길과 비움의 길
채움의 길: 소유를 통한 행복
욕망충족 이론에 따르면, 행복해지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소유를 늘리는 것이다. 욕망을 충족시킬 수 있는 소유를 최대한 확보하며 증가시키면 된다. 대다수의 현대인들이 추구하는 행복의 길이다. 욕망충족을 위한 소유 수준이 높은 사람은 성공한 사람이라고 여겨진다.
그런데 문제는 행복이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는 데 있다. 소유가 증가한다고해서 반드시 행복도가 증가하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분모인 욕망이 고정변수가 아니기 때문이다. 행복의 비밀 중 하나는 소유가 증가할수록 욕망도 증가한다는 점이다. 욕망은 끊임없이 성장하는 식물과 같다. 1억만 있으면 좋겠다던 욕망은 1억을 손에 쥐는 순간 2억, 3억으로 늘어난다. 직장을 얻어 저축해서 작은 평수라도 내 집 한 채만 가지면 아무것도 바라지 않겠다던 소박한 욕망은 가만히 안방에만 앉아 있지 않는다. 좀 더 큰 집, 좀 더 좋은 가구, 좀 더 비싼 차에 대한 욕망이 생겨나면서 행복감은 늘어나지 않는다. 소유의 욕망은 돈과 재물에만 머물지 않는다. 지위와 권력, 인기와 명예로 끝없이 팽창해나간다.
더욱 큰 문제는 소유가 증가하는 속도보다 욕망이 증가하는 속도가 더 빠르다는 점이다. 현대인들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다른 사람들의 삶에 대한 수많은 정보를 접하며 살아간다. 매스컴의 광고는 우리의 욕망을 부추긴다. 소위 성공한 사람들의 풍요롭고 화려한 삶이 소개된다. 누구나 그런 화려한 삶을 위한 대박을 꿈꾼다. 이처럼 급속히 팽창하는 욕망은 때로 탐욕으로 변질되기도 한다. 그래서 현재의 삶에 만족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대박을 위한 무모한 투자를 하게 되고 그 결과 많은 사람들이 쪽박을 차게 된다. 불행의 주된 원인은 소유가 부족하기 때문이 아니라 욕망이 과도하기 때문이다. 욕망을 제어하지 못하면 아무리 소유가 늘더라도 눈앞에 흔들리는 홍당무를 붙잡으려 달리는 경주마 같은 인생을 살게 된다.
많은 현대인들은 채움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사실, 채움의 길을 통해 행복을 성취하려면 걸어가서는 안 된다. 뛰어가야 한다. 현대사회는 그 어느 시대보다 소비의 유혹이 강하다. 물질 중심의 자본주의 상업문화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소비를 유혹하는 광고세례를 매순간 퍼붓고 있다. 그래서 대다수의 현대인들은 채움을 통한 행복의 길을 추구하고 있다. 그 결과, 현대사회는 치열한 경쟁으로 흐르고 소수의 승자와 다수의 패자로 양극화되고 있다. 한국사회는 이러한 경쟁사회의 첨단을 걷고 있다. 어린 아동부터 이러한 경쟁에 내몰려 모든 세대가 상대적 결핍과 불행의 아픔을 안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비움의 길 역시 평탄하지 않다. 깊은 성찰과 확신에 근거하지 않은 어설픈 욕망의 억제는 우리의 삶을 위축시키고 만성적인 불만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비움의 길은 자칫 개인주의적인 은둔과 고립의 삶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 도전과 실패에 대한 두려움의 회피로 선택한 비움의 길은 만성적인 불만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자신감이 없고 두렵기 때문에 강제로 눌러둔 욕망이 마음 깊은 곳에서 수시로 불만의 소리를 터뜨리기 때문이다. 진정한 비움의 길을 가기 위해선 타인의 기대, 사회적 유행, 광고문화의 유혹을 꿋꿋하게 이겨낼 수 있는 내면적 성찰과 확신이 필요하다.
03 지혜롭게 비교하라
행복의 상대성 원리를 잘 이해해야 한다. 행복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상대적인 것이다. 아무리 물질적인 풍요를 누리는 사람도 더 풍요로운 사람과 비교하면 상대적 결핍감을 피할 수 없다. 매스컴을 통해 유명 인사들의 '잘 먹고 잘 사는 법'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결핍감을 느낀다. 결핍은 욕망을 낳고, 욕망은 소유를 지향하게 만든다. 다른 사람과의 비교는 우리를 불행에 빠져들게 하는 인생의 함정이 될 수 있다.
중년 남성들의 우스갯소리 중에 "아내에게 들볶이지 않으려면 절대로 동창회에 내보내지 말라"는 말이 있다. 동창회만 갔다 오면 아내들이 짜증을 내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만난 동창들과 근황을 나누다 보면 누구는 남편이 잘나가고, 누구는 고급 주택가의 큰 아파트에 살고, 누구는 자녀가 좋은 대학에 다니고, 누구는 얼마전에 해외여행을 다녀왔단다. 이런 말을 들으면 갑자기 내가 초라하게 느껴지면서 불행감이 밀려온다. 더구나 친구 A와 비교하면 내 남편은 초라하고, 친구 B와 비교하면 나는 부부관계가 너무 시들한 것 같고, 친구 C와 비교하면 내 자녀의 학력이 부족하고... 이런 식으로 비교하면 나는 아무것도 내세울 것 없는 초라하고 열등한 모습일 뿐이다. 학교 다닐 때는 그 친구들보다 못할 게 없었는데, 지금의 내 모습엔 짜증만 난다.
이런 식으로 비교하며 열등감을 느끼는 것은 비교의 함정에 빠진 것이다. 사실, 친구 A는 남편이 잘 나갈지 모르지만 부부관계가 나쁘거나 자녀 문제로 고민하고 있을지 모른다. 친구 B는 부부관계는 좋지만 경제적인 문제나 자녀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을 수도 있다. 이처럼 여러 친구의 긍정적인 면만을 자신과 비교하게 되면, 모든 조건을 잘 갖추고 있지 않는 한, 자신의 삶이 불행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개인의 사회경제적 수준이 향상된다고 해서 행복해지는 것도 아니다. 접촉하는 사람들이 달라지고 비교 대상이 변하기 때문이다. 작은 평수의 서민 동네에 살다가 돈을 벌어 부자 동네로 이사하면 그 동네의 부유한 사람들과 비교하게 된다. 직장에서 승진하게 되면 더 유능한 동료들과 비교하며 경쟁해야 한다. 명문가 집안의 구성원들은 불행하다. 탁월한 친인척과의 비교 속에 자신의 존재가 작아지기 때문이다. 훌륭한 부모를 둔 자녀는 불행하다. 아무리 노력해도 부모의 탁월함을 능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부모를 능가하지 않는 한 항상 미흡한 자녀이기 때문이다. 인생에 공짜는 없다. 행복은 공짜로 주어지지 않는다. 받은 만큼 그 대가를 치러야 하는 것이 인생이다. 다른 사람의 삶을 함부로 부러워할 일이 아니다.
자기개선적 비교를 하라
행복하려거든 비교하지 말라. 행복을 위해서는 비교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금 이대로 우리는 이미 충분한 가치를 지닌 온전한 존재라는 것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서로를 비교하는 '도토리 키 재기'의 함정에 빠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베스트 원the best one이 되려 하기보다 온리 원the only one이 되려고 노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과연 비교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까? 우리는 알게 모르게 항상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한다. 만약 비교할 수밖에 없다면 공정하게 비교하자. 자신보다 좋은 조건에 있는 사람들과 비교하지만 말고, 나쁜 조건에 있는 사람들과도 비교하자. 한 사람의 탁월한 점과 비교하지만 말고, 열등한 점과도 비교하자. 이것이 지혜로운 비교다. 지혜로운 비교란 자신의 행복감을 증진하고 자신을 성장하도록 촉진하는 비교방식을 의미한다. 자신보다 열악한 상황에 있는 사람을 만나면 자신의 삶에 대한 축복감과 감사함을 느끼려고 노력하자. 자신보다 탁월한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의 장점을 배우려고 노력하자. 그가 그런 탁월함을 갖추게 된 삶의 방식과 노하우를 배움으로써 자신을 성장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탁월한 동료들을 질투의 대상이 아니라 배움의 스승으로 여기자. 긍정심리학자들은 이러한 비교방식을 자기개선적 비교self-improving comparision라고 부른다.
04 행복은 변화에 민감하다
행복은 고인 물이 아니라 흐르는 물이다.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다. 행복도 고이면 부식되어 퇴색한다. 행복의 비밀중 하나는 아무리 좋은 상황에 있더라도 그러한 상태가 지속되면 행복감이 저하된다는 점이다.
처음에는 매우 유쾌한 경험이었던 것이 그러한 경험을 반복하면서 쾌감이나 흥미가 저하되는 경우가 많다. 이를 쾌락 적응이라고 한다.
인간은 반복에 둔감하고 변화에 민감하다. 여기에 행복의 비밀이 숨어 있다. 인간은 항상 주어지는 것보다 새로운 것에 민감하다. 행복감은 새로운 긍정적 변화에 대한 반응이다. 좀 더 행복해지기를 바란다면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삶 속에서 새로운 긍정적인 변화를 시도해보라. 아울러 일상적인 삶에서 일어나는 긍정적인 변화에 주의를 기울여라. 사실 우리의 삶은 매일 똑같지 않다. 다만 알아차리지 못할 뿐이다. 미세한 것이라도 매일 조금씩 일어나는 긍정적 변화를 민감하게 포착하는 것이 중요하다.
행복은 밖으로부터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발견하고 발굴하는 것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수많은 혜택을 자각하면서 그것에 감사하고 축복으로 여기며 사는 것이 행복한 사람들의 비결이다.
"그대여, 그대가 갖지 못한 것을 상상함으로 인해서 그대가 이미 갖고 있는 것의 소중함을 훼손하지 말라. 그대가 지금 갖고 있는 것은 과거 한때 그대가 갖기를 열망했던 것임을 잊지 말라." - 에피쿠로스
05 가슴 뛰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라
가슴 뛰는 인생의 목표를 생각해보도록 돕는 BPS라는 유명한 방법이 있다. BPS best possible self 는 자신의 잠재능력을 최대한 발휘했을 때 성취할 수 있는 최고의 자기 모습이다. 단 한 번뿐인 인생에서 정말 열심히 노력하여 이루고 싶은 내 삶의 모습은 어떤 것인가? 정말 나의 가슴을 뛰게 만드는 내 삶의 소망과 꿈은 무엇인가?
눈을 감고 당신 인생의 최고 모습을 떠올려보라. 당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성취할 수 있는 당신의 최고 모습을 상상해보라. 그러한 상태에서 당신은 어떤 모습으로 누구와 함께 어떤 일을 하고 있는가? 인생의 최고 정점에서 누리고 있을 행복한 삶의 모습을 떠올리며 잠시 머물러보라. 이러한 상상이 당신의 가슴을 뛰게 하는가? 어떤 점들이 당신을 그토록 행복하게 만드는가? 행복한 상상을 현실화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가슴 뛰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삶은 행복하다. 하루하루의 노력을 통해서 그러한 목표에 조금씩 다가가는 기쁨이 있기 때문이다. 과연 나는 오늘, 이번 주, 그리고 이번 달에 이루어야 할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의욕적으로 살고 있는가? 그래서 매일 아침을 설레는 마음으로 맞이하고 있는가?
06 바꿀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별하라
행복 = 유전(50%) + 상황(10%) + 노력(40%)
류보머스키의 행복 방정식에 대해서 비관론자들은 행복의 50%가 이미 유전에 의해 결정되어 있으니 우리의 노력에 의해 바꿀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고 주장한다. 반면 낙관론자들은 우리의 의도적 노력에 의해서 증진될 수 있는 행복 수준이 40%나 된다는 점에 주목한다. 물이 반쯤 들어 있는 컵을 보면서 물이 반밖에 남지 않았다고 푸념하는 사람과 반이나 남아있다고 안도하는 사람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바꿀 수 없는 부분과 있는 부분 중 어떤 쪽에 주목하며 살아가느냐의 선택은 각자의 몫이다.
우리의 삶에는 변화시킬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존재한다. 인간의 능력은 대단하다. 변화시킬 수 없는 것이 거의 없을 만큼 대단하다. 그러나 인간의 노력으로 변화시킬 수 없는 것도 존재한다. 노력한다고 해서 모든 것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행복도 마찬가지다. 행복을 위해서 바꿀 수 있는 것은 머뭇거리지 말고 과감히 바꾸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러나 바꿀 수 없는 것은 편안한 마음으로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지혜롭다. 바꿀 수 없는 것에 불만을 느끼며 불평하는 것은 어리석다. 바꿀 수 없는 것을 무모하게 바꾸려고 시도하는 것은 더욱 어리석은 일이다.
그러나 무엇이 바꿀 수 있는 것이고 무엇이 바꿀 수 없는 것인지를 구별하는 것은 쉽지 않다.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바꿀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냉철하게 구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행복을 붙잡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2부 : 행복한 마음의 구조 - 행복한 마음은 삶을 풍요롭게 만든다
3부 : 행복의 주된 원천 - 가장 큰 행복은 인간관계에서 온다
친밀감 역시 세월과 더불어 변화한다. 일반적으로 친밀감은 관계가 오래 지속될수록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세월이 흐른다고 자동적으로 친밀감이 증가하는 것은 아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부부간의 친밀감은 결혼 초에 급격하게 증가했다가 세월이 흐르면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서로를 깊이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결혼 초기와는 달리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배우자를 잘 알고 있다는 생각에 서로를 알려고 하는 노력을 덜하고, 대화하려는 노력을 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간은 세월과 함께 끊임없이 변하는 존재다. 배우자의 욕구, 기대, 가치관도 변화하기 마련이다. 부부간의 심리적 괴리와 단절을 방지하려면 자만하지 말고 꾸준하게 서로의 내면적 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친밀감이 감소하는 도 다른 이유는 부정적 의사소통의 파괴력 때문이다. 인간은 칭찬보다 비판에 훨씬 예민한 존재다. 부부치료자 돈 가트만에 따르면 원만한 결혼생활을 영위하는 부부들이 갈등적인 부부들과 가장 다른 점은 서로에 대한 애정표현을 특별히 많이 하기보다 불평과 비난을 적게 한다는 점이다. 한 번의 불평과 비난에 의한 마음의 상처는 다섯 번의 칭찬과 애정표현으로도 회복하기 어렵다. 필연적으로 여러 가지 문제에 부딪히는 결혼생활 속에서 배우자에게 무심코 내뱉는 불평과 비난은 친밀감을 급격하게 저하시킬 뿐만 아니라 분노와 적개심을 키우는 주된 원인이 된다. 친밀감을 훼손하지 않으려면 적극적인 애정표현은 못하더라도 배우자에게 불평이나 비난을 자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입금은 못할지언정 불필요한 출금은 자제하자. 한 번의 불평과 비난으로도 감정계좌의 잔고가 왕창 감소한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한마디 말로 천냥 빚을 질 수도, 갚을 수도 있음을 잊지말자. 칭찬은 충동적으로 하되 불평은 신중하게 하자. 만족스럽지 못한 점을 불평과 비난으로 표현하기보다는 원하는 바를 요청하고 부탁하는 방식으로 표현해보자. 산대방에 대한 인격적 모욕과 경멸은 단번에 깡통계좌를 차는 첩경이다. 무관심은 잔고를 소리 없이 갉아먹으며 사랑을 시들게 만드는 벌레와 같다.
사랑하는 사람과 감정계좌 잔고의 균형을 맞추도록 노력하자. 받기만하는 사랑도, 주기만 하는 사랑도 모두 위험하다. 이러한 사랑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주기만 하는 사람의 마음에 불만으로 누적될 뿐이다. 다양한 사랑의 자원을 활용하여 서로의 잔고 균형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사랑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자. 사랑과 결혼생화러에 대한 비현실적인 기대수준을 높이는 헛된 환상을 경계하자. 연인이나 부부는 자신들의 개성과 상황에 알맞게 나름대로의 사랑을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 스스로 만족하는 사랑이 가장 큰 사랑이다. 가장 좋은 술은 지금 마시고 있는 술이라는 말이 있듯이 가장 좋은 사람은 지금 사랑을 나누고 있는 바로 당신의 연인이자 배우자다. 지금 현재의 사랑을 소중하게 여기며 정성껏 키워나가는 것이 행복한 삶에 이르는 지름길이다.
완전한 부모가 드물듯이 아동기에 안정 애착을 형성하는 사람들은 전체 인구의 20~30%에 불과하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인간은 누구나 인간관계에서 경험한 나름대로의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부모로부터, 교사로부터, 친구로부터, 연인으로부터 받은 상처 때문에 상대방을 믿지 못하거나 과도한 사랑을 원하거나 거부당할 것을 두려워하여 관계가 발전하는 것을 회피하기도 한다. 그러나 사랑은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효능을 지니고 있다.
사랑의 주된 기능은 상처를 위로하는 것이다. 나약한 존재로 험한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크고 작은 상처를 입는다. 그러한 상처를 서로 치유하고 삶의 의욕을 되찾게 해주는 것이 사랑이다. 진정한 사랑의 핵심은 상대방의 아픔을 함께 나누며 위로하는 것이다.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사랑의 좋은 파트너가 되는 일과 자녀에게 좋은 부모가 되는 일이다. 배우자와 자녀에게 따뜻하고 수용적인 태도를 일관성 있게 보여주는 것이 안정 애착의 핵심이다. 애착 유형은 상속되는 경향이 있다. 불안정 애착 유형의 부모는 자녀에게 불안정 애착을 상속한다. 안정 애착을 경험한 자녀는 성장하여 그들의 자녀에게 안정 애착을 물려주는 좋은 부모가 될 수 있다. 중요한 과제는 행복하고 안정된 부부관계를 통해서 자녀들이 안정 애착을 형성하도록 노력하는 일이다.
4부 : 지속가능한 행복의 조건 - 긍정 마인드가 지속적인 행복의 관건이다
긍정 마인드는 우리의 삶을 행복으로 인도한다. 다음의 이야기는 긍정 마인드의 진정한 의미를 잘 보여준다. 한 늙은 인디언 추장이 어린 손자에게 말했다. "얘야,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는 두 마리의 늑대가 싸우고 있단다. 한 마리는 분노, 불안, 슬픔, 질투, 탐욕, 죄의식, 열등감, 이기심을 가지고 있고, 다른 한 마리는 기쁨, 평안, 사랑, 인내, 겸손, 친절을 가지고 있지." 손자가 물었다. "어떤 늑대가 이기나요?" 추장은 간단하게 대답했다. "네가 먹이를 주는 놈이 이긴단다." 그렇다. 긍정적 마인드를 지닌다는 것은 우리를 행복한 삶으로 인도하는 마음속의 늑대에게 먹이를 주는 것이다.
매순간이 선택의 연속이다. 인지치료를 창시한 아론 벡에 따르면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사람들은 크고 작은 스트레스에 대해 과도하게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습관적인 경향이 있다. 우울증은 특별히 충격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유발되기보다 그것에 대해 과도하게 부정적 의미를 부여하기 때문에 유발된다. 그 결과 우울한 사람들은 세 가지 주제, 즉 자기 자신, 미래, 주변 환경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지니게 된다. 자기 자신에 대해선 무능하고 열등하며 무가치한 존재라는 생각을, 미래에 대해선 암울하고 비참한 절망적인 생각을, 그리고 주변 환경에 대해선 개선의 여지가 없는 열악하고 적대적인 상황이라는 생각을 지니게 된다.
쉽게 말하면 인지치료는 부정적인 생각을 긍정적인 생각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를 불행으로 몰아가는 부정적인 생각은 매우 은밀하고 기민하게 마음속에 파고들기 때문에 잘 자각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래서 벡은 이러한 생각을 자동적 사고라고 명명했다. 주의를 기울여 자신의 마음을 관찰하지 않으면 우리를 불행으로 몰아가는 부정적인 자동적 사고는 잘 포착되지 않는다. 이것이 우리의 마음을 우리 마음대로 다스리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다. 자기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마음을 스치며 지나가는 부정적인 생각들을 관찰하여 포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다른 문제는 부정적인 생각을 포착하여 자각하더라도 이것을 자명하거나 당연한 것으로 여긴다는 점이다. 부정의 안경을 쓰고 세상을 바라보면 모든 것이 부정적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부정적인 늑대에게만 먹이를 주고 있는 것이다. 긍정적인 늑대는 영양부족 상태에서 반박의 목소리를 낼 힘이 없다. 우울증은 부정적인 늑대가 마음을 장악하고 있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부정적인 생각을 없애야 한다. 긍정적인 늑대에게 먹이를 주어 부정적인 늑대에게 도전하게 해야 한다.
더욱 미묘한 문제는 마음에 떠오르는 생각이 어떤 늑대의 목소리인지를 감별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생각은 해석이거나 예측이다. 절대적으로 옳거나 그른 것은 드물다. 다만 우리의 선택이 있을 뿐이다. 그 선택에 따라 우리의 삶이 결정된다. 긍정적인 생각은 우리가 원하는 행복한 삶으로 인도한다. 다음과 같은 세 가지 물음을 던져보면, 우리의 생각이 긍정적인 것인지 아니면 부정적인 것인지 좀 더 분명하게 인식할 수 있다.
첫 번째 물음은 '이 생각이 ㄴ자를 즐겁고 편안하게 하는가?'이다. 부정적인 생각은 불안이나 분노와 같은 부정 정서를 유발하는 반면, 긍정적인 생각은 유쾌하거나 편안한 긍정 정서를 유발한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했다. 왜 우리 자신의 마음을 고통스럽게 만드는 생각을 선택함으로써 불행의 길로 나아가는가? 긍정적인 생각은 긍정 정서를 촉발함으로써 행복감을 증진한다. 뿐만 아니라 긍정 정서의 다양한 이득을 누리게 함으로써 개인의 성장을 돕는다.
두 번째 물음은 '이 생각이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긍정적인 것으로 개선시키는가?'이다. 부정적인 생각은 다른 사람에 대한 실망과 분노, 의심, 질투를 유발하여 인간관계를 악화시킨다. 행복의 가장 중요한 원천은 긍정적인 인간관계다. 부정적인 생각은 타인과의 관계를 악화시킴으로써 행복의 원천을 잠식한다. 반면에 긍정적인 생각은 행복의 원천인 인간관계를 유지하거나 더욱 긍정적인 것으로 개선시킨다.
세 번째 물음은 '이 생각이 내가 소중하게 추구하는 목표를 성취하는데 도움이 되는가?'이다. 부정적인 생각은 의욕과 동기를 저하시키고 장애물을 새롭게 만들어내 목표달성을 저해한다. 반며너에 긍정적인 생각은 희망과 도전 의식을 강화하고 효율적인 목표달성을 지원함으로써 성취를 이루도록 돕는다.
행복의 관건은 자신의 마음을 잘 다스리는 것이다. 부정적인 생각을 포착하여 도전함으로써 긍정적인 생각으로 대체하는 거서이다. 긍정적인 늑대에게 먹이를 준다는 것은 경합하는 긍정적인 생각을 선택하는 것뿐만 아니라 부정적인 생각을 압도할 수 있는 긍정적인 생각을 발견하고 창출하는 것을 의미한다. 나의 기분을 즐겁고 편안하게 할 수 있는 생각, 타인과의 관계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촉진할 수 있는 생각, 그리고 내가 소중하게 추구하는 목표를 달성하도록 돕는 다양한 생각을 창의적으로 만들어 마음 가득 채워야 한다.
행보거에 이르는 마음먹기가 쉽지 않은 마지막 이유는 긍정적인 마음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과거의 부정적인 사고방식으로 되돌아가려는 습관의 관성 때문이다. 습관은 집요하게 우리의 마음을 파고든다. 항상 깨어 부정적인 생각을 경계해야 한다. 꾸준한 노력을 통해서 긍정 마인드를 유지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커다란 변화는 작은 변화에서 시작된다. 긍정적인 생각의 작은 변화가 당신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 당신의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뀐다. 습관이 바뀌면 인격이 바뀌고, 인격이 바뀌면 당신의 운명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행복을 마음 밖에 쌓아둔 사람은 늘 불안할 수밖에 없다. 마음 밖의 재물은 언제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긍정 마인드를 통해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은 지속가능한 행복을 누릴 수 있다. 긍정 마인드는 항상 내 마음 안에 있기 때문이다. 행복은 마음 먹기에 달려 이싿. 자신의 마음을 잘 알고 잘 다스리는 것이 지속가능한 행복의 관건이다.
감사하는 마음은 우리의 몸과 마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행복을 증진한다.
행복도가 높은 사람들의 공통적 특징 중 하나는 자신에게 주어진 것에 만족하며 감사하는 태도를 지닌다는 점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것에 만족하며 감사할 줄 아는 것은 행복의 필수 조건이다. 그러나 감사함을 느끼고 표현하는 정도는 사람마다 다르다. 자신의 삶에 감사할 줄 아는 것은 하나의 능력이자 성격 특성이기도 하다. 자신에게 베풀어진 다른 사람의 수고와 배려를 잘 인식하고 고마움을 느끼며 보답하려는 감사 능력은 개인의 미덕인 동시에 행복의 조건이다.
감사의 미덕을 지닌 사람들은 다음과 같이 생각하며 살아간다. "살아있는 하루하루에 대해 감사한다.", "다른 이들의 수고로 나의 삶이 얼마나 수월해졌는지 자주 생각한다.", "삶은 부담스러운 짐이라기보다 고마운 선물이다.", "나에게 베풀어 주신 부모님의 은혜에 감사한다.",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지금 이 자리까지 올 수 없었을 것이다.", "나에게 생긴 나쁜 일에도 감사하게 여길 만한 것들이 있다."
감사는 심오한 영적 태도이기도 하다. 우리의 삶을 기적과 같은 축복으로 여기며 모든 것을 겸손한 자세로 고맙게 받아들이는 초월적 태도가 바로 감사의 본질이다. 커다란 관점에서 보면 우리의 존재는 신비롭고 기적적인 방식으로 세상의 모든 것과 연결되어 있다. 감사는 우리의 삶에 대한 신비감과 축복감 그리고 우주 또는 신에 대한 경외감을 포함하는 심오한 감정이기도 하다.
항상 선물을 듬뿍 받은 아이처럼 기쁜 마음으로 살 수 있다면, 우리의 삶은 참으로 행복할 것이다. 우리가 이러한 행복을 누리지 못하는 이유는 감사하는 마음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주어진 수많은 혜택을 소중한 것으로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긍정적인 것보다 부정적인 것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부정성 편향을 지닌다. 인간은 이익보다 손해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이며 강렬한 감정반응을 보인다. 자신이 가진 것보다 갖지 못한 것에 더 많은 관심을 지니며 불만스러워 한다. "은혜는 물 위에 새기고 원한은 돌에 새긴다."는 말이 있듯이 다른 사람에게 받은 혜택은 잘 잊어버리지만 피해를 입은 일은 오래도록 기억하며 앙심을 품는다.
이러한 부정성 편향으로 인해서 우리는 감사함보다 불만감을 더 많이 느낀다. 자신이 누리는 다양한 혜택은 당연한 것으로 여기며 무덤덤하게 받아들이는 반면 자신에게 주어진 사소한 손해는 있을 수 없는 부당한 일로 여기며 강렬한 분노를 느낀다. 이러한 부정성 편향에 마음을 내맡겨버리면 불행의 골짜기로 빠져들게 된다. 행복의 관건 중 하나는 이런 부정성 편향을 극복하는 것이다. 감사는 부정성 편향을 극복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다양한 혜택을 새롭게 인식함으로써 삶에 대한 긍정적 관점을 키워나가는 노력이다.
감사는 기쁨(혜탹을 받은 것에 대한 행복감)과 애정(혜택을 베푼 사람에 대한 호감과 고마움)이 혼합된 감정이다. 자신이 소중한 혜택을 누리고 있다고 인식할 수록, 그러한 혜택이 다른 사람의 도움에 의한 것이라고 인식할수록, 그 혜택 제공자가 많은 수고와 희생을 치른 것으로 인식할수록 감사하는 마음은 커진다.
감사하기는 노력을 통해서 함양할 수 있는 행복의 기술이자 능력이다. 우선 일상생활에서 우리에게 호의를 베푼 사람들에게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라는 표현을 아끼지 말자. 우리가 들어가도록 문을 붙잡아 준 사람의 작은 수고를 당여한 것으로 여기지 말자. 차선을 바꾸도록 양보해준 뒤차에 깜빡이로 감사함을 표현하자. 감사의 표현은 호의를 받은 사람과 베푼 사람 모두에게 기쁨을 선사한다. 호의적 베풂은 감사로 이어지고 감사는 다시 베풂을 이끌어내는 선순환으로 이어진다.
감사하는 마음을 키우는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감사일기 쓰기다. 자싡의 삶을 돌아보며 감사하다고 느끼는 것을 3~5개 정도 더올려 본다. 사소한 것에서부터 커다란 것까지 감사하다고 느끼는 것이면 무엇이든 좋다. 감사한 일들을 글로 쓰며 기록해보는 것이 효과적이다. 글을 쓰는 과정에서 감사한 일들을 더 구체적으로 떠올리며 감사의 감정을 생생하게 느낄수 있기 때문이다.
감사일기는 일주일에 한두 번씩 꾸준하게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감사일기 쓰기가 하나의 일이나 의무가 되기보다는 우리가 망각하며 살아가는 감사한 일들을 떠올리며 축복감과 행복감을 기쁜 마음으로 음미하는 기회가 되어야 한다.
사실 우리의 삶 자체가 커다란 선물이다. 아무런 대가도 치르지 않고 공짜로 인생극장에 입장했기 때문이다. 우리의 마음화면에는 매순간 오감을 자극하는 드라마가 펼쳐지고 있다. 그 인생극장에는 행복한 희극만 무대에 오르는 것이 아니라 불행한 비극도 나타난다.
어던 사람들은 비극적인 장면이 계속되면 인생극장에 입장한 것을 후회하거나 원망하기도 한다. 그러나 인생극장에 입장하게 된 것은 확률로치면 로또 1등 당첨에 버금가는 행운이다. 아침마다 밝아오는 햇살과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것, 얼굴을 스쳐가는 봄바람의 포근한 촉감을 느낄 수 있는 것,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 때로는 인상을 쓰기도 하지만 정겨운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것. 이 모두가 인생 극장에 입장한 자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자 축복이다. 어디 이뿐이랴? 삶의 매순간마다 우리 앞에 변화무쌍하게 펼쳐지는 모든 것이 감사하게 받아들여야 할 선물이자 축복이다.
당신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가? 자신이 다른 사람들만큼 가치 있는 소중한 존재라고 생각하는가? 자신이 좋은 성품과 자질을 많이 지니고 있다고 믿는가? 자신이 대다수 사람들만큼 탁월하게 일을 잘한다고 생각하는가? 현재 자신의 모습에 만족하는가? 이러한 물음들에 '그렇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면 당신은 행복한 사람이다.
자기를 사랑하지 못하는 이유 : 조건부 사랑
자기 존중감은 근원적으로 부모의 사랑에 근거한다. 어링아이가 태어나면 부모는 좋아서 어쩔 줄 모른다. 자녀의 행동 하나하나에 부모를 감동하며 환호한다. 이러한 부모의 모습을 보면서 아이는 자신이 소중한 존재임을 인식하게 된다.
그러너데 자녀가 성장하면서 부모는 여러 가지 기대를 하게 된다. 부모의 말을 잘 듣고, 공부를 잘하고, 운동도 잘하고, 사회성도 좋은 아이로 자라기를 바란다. 자녀가 이러한 기대를 충족시키면 사랑을 주지만 그 기대에 어긋나면 실망하며 야단을 치면서 사랑을 철회한다. 부모의 사랑이 조건부가 되는 것이다. 한 인간으로서의 가치가 조건부로 제한되는 것이다. 특정한 조건을 갖추는 경우에 한해서 가치 있는 존재가 되며, 그렇지 못하면 무가치한 존재라는 인식이 자리잡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조건부 사랑이 개인으로 하여금 부모의 기대에 맞추어 살게 함으로써 자신의 선천적인 성향을 발현하지 못한 채 불행한 삶으로 몰아가는 주된 원인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우리나라 부모들은 자녀가 명문대학을 나와 돈과 지위를 얻을 수 있는 인기직업을 가져야 행복해질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엄청난 사교육비를 쏟아부으며 자녀의 학업을 독려한다. 청소년 자녀의 가치를 학업성적이라는 편협한 조건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청소년들은 부모를 기쁘게 하기 위해 또는 부모의 실망과 비난을 피하기 위해 자신의 욕구를 억제하며 학업 스트레스를 감내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부모의 가치관은 자녀의 마음에 내면화되어 자신의 것으로 세습된다. 즉 공부 잘하여 좋은 대학 나오고 돈과 지위를 얻어야만 가치 있는 인간이라는 생각이 세습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생각을 물려받은 청춘들은 돈과 지위를 얻을 수 있는 좋은 직장을 얻지 못하면 무가치한 존재, 실패한 인생이 될 것이라는 불안에 아파하고 있다. 인간의 가치를 성적과 성공, 돈과 지위라는 편협한 외적 조건으로 평가하는 사람은 건강한 자기존중감을 지니기 어렵다.
자기사랑을 통해서 건강한 자기존중감을 지니는 것은 행복뿐만 아니라 정신건강의 필수적 요소다. 그러나 자기사랑이 지나치면 병적인 자기애나 자기도취로 왜곡될 수 있다. 부모가 자신의 자녀만을 지나치게 소중하게 여기며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심을 키워주지 않으면 자녀는 이기적 자기사랑에 빠져들 수 있다. 건강한 자기사랑과 병적인 자기사랑의 차이는 다른 사람을 소중하게 대하는 태도에 달려 있다.
미국의 정신과 의사 토마스 해리스는 자신과 타인에 대한 태도에 따라 인간관계의 유형을 다음과 같이 네 가지로 분류했다.
첫째는 "I'm OK, You're not OK"ek. "나는 괜찮지만 너는 하찮다"고 여기는 태도로서 자기중심적인 자기애 성향자의 마음자세를 뜻한다.
둘째는 "I'm not OK, You're OK"로서 "나는 하찮은데 너는 괜찮다"고 여기는 열등감을 지닌 사람의 태도다.
셋째는 "I'm not OK, You're not OK"로서 "나나 너나 모두 하찮은 존재"라는 비관적인 또는 허무적인 태도를 뜻한다. 이러한 세 가지 태도는 모두 건강하지 못하다.
가장 바람직한 태도는 "I'm OK, You're OK"로서 "나도 괜찮고 너도 괜찮은 사람"이라는 태도다.
건강한 자기존중감은 자신을 사랑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 역시 자신과 마찬가지로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다. 자신이 소중한 만큼 다른 사람도 소중함을 인정하는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자기 삶의 주인공이다. 인간은 누구나 자기 왕국의 왕자로 공주다. 그런데 자신만이 왕자, 공주라고 여기고 다른 사람을 은근히 무시하며 시종, 시녀 취급하는 것이 왕자병, 공주병의 본질이다. 내가 왕자, 공주이듯이 다른 사람도 왕자, 공주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서로를 존중하는 것이 진정한 왕자, 공주인 것이다. 다른 사람을 존중하지 않는 사람은 결국 자신도 존중받지 못해 자기존중감을 상실하게 된다.
행복은 다른 사람의 눈에 보이는 객관적 조거너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공부 잘한다고, 돈이 많다고, 지위가 높다고 행복한 것은 아니다. 좋은 집에 산다고, 좋은 차를 몰고 다닌다고, 사회적인 명예와 인기를 누린다고 행복한 것도 아니다. 진정 행복한 사람은 누가 뭐래도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소중히 여기며 사랑하는 사람이다. 인간은 누구나 지금 여기에 있는 모습 그래도 충분히 소중한 존재인 것이다.
'나마스떼'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아느냐는 것이다. 그저 "안녕하세요" 정도의 뜻일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나마스떼는 "내 안에 깃든 위대한 영혼이 당신 안에 깃든 위대한 영혼에게 경배드립니다."라는 깊은 뜻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참으로 감동적인 인사말이었다.
그렇다. 인간은 이렇게 만물을 보고 느끼고 생각하며 행동하는 위대한 영혼을 품고 있는 소중한 존재다. 어떤 상황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든 모든 인간은 있는 그대로 소중한 존재인 것이다. 자신을 소중한 존재로 여기는 동시에 상대방 역시 위대한 영혼이 깃들어 있는 소중한 존재로 여길 수 있다면 우리의 인간관계도 행복하지 않을까?
"나마스떼!"
삶의 진정한 비극은 우리가 충분한 강점을 갖기 못한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갖고 있는 강점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는 데 있다. - 벤저민 프랭클린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자신의 강점(성격 특징, 재능, 능력, 기술 등)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을 가능한 한 많이 나열해본다.
자신을 잘 아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강점이 무엇인지 물어본다. 자신에겐 너무 익숙하여 강점이라고 느끼지 못하는 것이 주변 사람들의 눈에는 특별한 강점으로 여겨질 수 있다.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본다. 대표 강점이 개입되는 일에는 남다른 흥미가 느껴질 뿐만 아니라 빨리 배우고 좋은 성과를 내게 된다.
과거에 성공적으로 수행했거나 행복감을 느꼈던 경험들을 떠올려본다. 자신의 어떤 특서어이 이러한 성공적 성취와 행복한 경험을 만들어냈는지 곰곰이 살펴보면 자신의 대표 강점이 좀 더 분명하게 드러난다.
검사를 통해 찾아본다. : 스트렝스 파인더, VIA강점검사(www.viasurvey.org), 성격강점검사(www.kops.co.kr)
자신의 대표 강점이라고 생각되는 2~3개의 강점을 파악한 후 이들 중 하나를 택하여 일주일 동안 매일 일상생활 속에서 다양한 방식을 활용해본다. 진정한 행복은 자신의 대표 강점을 직업활동, 인간관계, 자녀양육, 여가활동과 같은 중요한 생활영역에 매일 발휘하면서 기쁨과 만족감을 경험하는 것이다.
자신이든 타인이든 인간의 긍정적 성품과 강저머에 주목하는 것은 우리를 행복한 삶으로 이끈다. 나 자신도 소중하지만 다른 사람 역시 소중한 존재로 느껴진다. 건강한 자기존중감을 지니고 자신의 강점을 발현하며 좋은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만족감이 행복한 삶의 핵심이다.
완벽주의는 비관주의의 사촌이다. 완벽주의자들은 자신의 행동이나 성취에서 완벽하지 못한 점에 주목하여 자책을 많이 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행동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경향을 보인다. 이들은 불확실한 상황에서 부정적인 측면과 실패가능성에 주의를 기울여 미래를 부정적으로 예상하는 비관주의자가 되기 쉽다.불완전한 존재인 자신과 타인에게 완벽함을 요구하고 기대하는 것은 좌절감과 실망감을 초래할 뿐이다. 중요한 것은 최선을 다하되 결과를 수용하는 유연한 태도다.
낙관주의는 일상적인 삶에 대한 긍정적인 자세일 뿐만 아니라 인간의 실존적 상황에 대한 긍정적 태도를 의미한다. 삶의 고난과 역경을 성취와 성숙의 계기로 받아들이고 죽음조차도 긍정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낙관적 태도는 인간의 위대한 능력이기도 하다. 낙관주의는 어떠한 상황에서든 그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희망적인 미래를 발견함으로써 자신을 품위 있는 존재로 승화시키는 초월적인 삶의 자세이기도 하다.
희망 = 분명한 목교 +목표 성취방법 인식 + 성취방법 실천의지
희망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발견하고 발굴하는 것이다. 경제적 상황이 나빠진다고 해서 누구나 그 희생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경제적 상황이 좋아진다고 해서 누구나 그 혜택을 누리는 것도 아니다. 암울한 상황에서도 희망을 발견하여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그 성취방법을 모색하며 꾸준히 실천함으로써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키는 사람이 진정한 낙관주의자다.
몰입경험이 항상 행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를 불행으로 인도하는 몰입경험도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컴퓨터 게임, 도박, 마약과 같이 중독증을 유발하는 것들이다. 이러한 중독성 몰입은 그 순간에는 짜릿한 쾌감을 주지만 불행한 결과를 가져오므로 경계해야 한다. 반면 대다수 사람에게 직장생활은 의미 있는 일이지만 즐겁지가 않다. 인생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투여하는 직장생활에서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면 행복하기 어렵다.
행복의 핵심적 요소는 즐거움과 의미다. 전자오락에 몰두하는 것은 즐겁지만 별 의미가 없는 반면 직장생활은 의미가 있지만 즐겁지 않아 몰입 되지 않는다. 그래서 많은 현대인이 직장에서는 마지못해 시간을 보내고 퇴근 후 여가시간에는 별 의미는 없지만 즐거움을 느끼는 활동에 몰두한다. 즉 의미 있는 일과 즐거운 일이 괴리되어 있다.
행복한 삶의 비결은 의미 있는 일에 즐거움을 느끼며 몰입하는 것이다. 우리의 인생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투여하는 직업 활동에서 즐거움을 발견하며 몰입할 수 있다면, 행복과 성공을 모두 누릴 수 있다. 또한 여가를 TV앞에서 무기력하게 흘려보내지 않고 능동적인 활동을 통해서 배움과 성장의 기회로 활용한다면 즐거움 속에서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 건강한 여가활동이 될 것이다.
몰입경험은 즐거움의 원천이자 자기 성장을 촉진하고 탁월한 성취로 인도하는 행복의 촉매제다. 건강한 삶은 강렬한 몰입과 편안한 휴식이 교차하는 삼겹살 같은 삶일 것이다. 행복한 삶을 위해서 우리의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 우리의 인생을 어떤 체험으로 채울 것인지 곰곰이 생각해볼 일이다.
심지어 억지웃음도 행복감을 증진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인간의 뇌는 웃는 얼굴의 근육 움직임을 긍정적인 정서경험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일상속에서 즐겁고 재미있는 희극적인 요소를 발견하고 웃을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사람에게는 행복이 수시로 찾아온다.
우리의 인생은 어쩌면 한 편의 희극인지도 모른다. 이 세상 모든 것이 우주가 만들어낸 흥미로운 이야기인지 모른다. 좀 더 커다란 시각에서 바라보면 우리는 극히 사소한 것에 불과한 것을 생사가 걸린 듯 집착하며 지나치게 치열하게 살고 있는지 모른다. 우리의 삶을 너무 가볍게 여기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지만 인생을 너무 무겁게 여기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인생과 세상을 좀 더 여유롭고 너그럽게 바라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유머는 우리의 삶을 맛깔스럽게 만드는 양념인 동시에 삶의 고통을 초월적 관점에서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치유 기능을 지니고 있다. 유머를 통해서 인생의 풍미를 음미하며 향유하는 동시에 웃음이 흘러넘치는 행복한 가정과 직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
5부 : 행복을 위한 성찰 -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가
대한민국은 물질적인 측면에서는 선진국일지 모르지만 정신적 측면에서는 아직 개발도상국이다. 고급승용차를 타고 다니지만 교통규칙을 다반사로 어기고 창밖으로 침을 뱉으며 담배꽁초를 버리는 사람들은 여전하다. 명품으로 온몸을 휘감고 다니지만 자신의 이익과 편의를 위해선 다른 사람의 인격을 무참하게 짓밟고, 백화점 세일에서 싼 물건을 먼저 사기 위해 다른 사람들을 짓밟으며, 돈을 위해서라면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양심과 품위마저 내던지는 사람들이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많다.
대한민국은 지난 50년 사이에 놀라운 경제적 성장을 이뤄냈지만 그 대가로 행복에 필요한 많은 것들을 잃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서로에 대한 따뜻한 정과 신뢰를 잃었고 끈끈한 가족애와 공동체 의식을 잃었다. 돈과 물질의 추구 속에서 정신적 가치의 소중함을 망각하게 되었고, 잘 사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방향감각을 상실하게 되었다. 그래서 잘 사는 것은 돈을 많이 버는 것이며 물질적인 부자가 되어야만 행복해질 수 있다는 믿음이 우리의 삶을 지배하게 되었다.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의식을 전환하지 않으면, 우리는 점점 더 불행의 깊은 늪으로 빠져들게 될 것이다. 돈을 많이 벌어 부귀영화를 누리는 것이 잘 사는 것이라는 믿음은 필연적으로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를 불행으로 몰아간다.
마음의 부자는 행복감과 만족감으로 이루어진 긍정 감정이라는 심리적 재산을 지닌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에 만족하고 감사하며 일상생활 속에서 행복감을 쌓아간다. 이러한 긍정 감정은 삶에 활기와 의욕을 불어넣어줄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과의 긍정적인 인간관계를 만들어낸다. 삶의 만족은 마음의 여유를 낳고, 마음의 여유는 타인에 대한 따뜻한 배려를 낳고, 따뜻한 배려는 긍정적인 관계를 낳는다. 긍정적인 인간관계는 행복한 삶을 위한 가장 중요한 심리적 재산이다.
또한 마음의 부자는 자신이 좋아하며 즐길 수 있는 직업과 여가활동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활동에 몰두하며 즐거움과 성취감을 누린다. 진정 행복한 사람은 물질적 보상이나 타인의 인정에 연연하지 않으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서 스스로 보람과 행복감을 느끼는 사람이다. 즐거움과 보람을 느낄 수 있는 활동은 중요한 심리적 재산이다.
마음의 부자들이 지니고 있는 또 다른 중요한 재산은 자신과 인생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다. 있는 그대로 자신의 모습을 사랑할 뿐만 아니라 인생의 우여곡절 속에서도 희망을 발견하며 긍정적인 자세로 삶을 수용하고 사랑한다. 이러한 긍정적 태도는 실패와 좌절이라는 인생의 위기를 도전과 희망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심리적 재산으로 성공적인 삶을 위한 기초자금이기도 하다.
마음의 부자는 자신의 삶을 행복하고 가치 있게 만드는 것에 대한 나름대로의 신념을 지니고 있다. 소박한 것이든 심오한 것이든 나름대로의 인생관과 가치관을 지니고 살아간다. 자신의 삶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삶을 세속적인 가치에 따라 함부로 평가하지 않으며, 자신의 신념에 따라 자기만의 행복한 삶을 소신 있게 가꾸어 나간다.
심리적 재산은 그것을 얻기 위해서 다른 사람과 경쟁하거나 다툴 필요가 없다. 심리적 재산은 누구나 자신의 마음과 인생에서 마음껏 채광할 수 있는 무한한 것이기 때문이다. 마음의 부자는 심리적 재산을 발굴하여 자신의 삶을 행복하게 할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까지 행복하게 만든다. 물질적 재산의 추구는 우리 사회를 경쟁과 투쟁으로 몰아가지만, 심리적 재산의 추구는 우리 자산과 사회를 행복과 성장으로 이끈다.
물질 중심의 자본주의 시장경제 사회는 구성원들을 돈과 물질 추구로 몰아간다. 장사꾼들은 매일 다양한 매스미디어와 광고를 통해서 우리에게 물질적 탐욕과 허영을 부추기고 있다. 돈과 소비를 통해 행복해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우리는 그러한 메시지에 현혹되어 오늘도 돈을 위해 분주하게 살고 있는지 모른다. 행복한 삶을 위해서 돈보다 훨씬 더 소중한 것들을 외면하면서 말이다. 이러한 삶의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불행의 늪에서 헤어나기 어렵다.
소득과 재산이 많을수록 그에 비례하여 행복도가 증가할 것이라는 현대인의 믿음은 잘못된 환상이다. 그러나 이러한 믿음과 환상은 매우 확고하고 집요하다. 자본주의 시장경제 체제가 더 많은 부에 대한 환상을 다양한 방법으로 심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상업적인 광고문화는 교묘하게 우리의 욕망을 끊임없이 부채질하고 있다. 대형 슈퍼마켓과 백화점은 소유의 욕구를 자극하며 유혹한다. 매스컴은 저명인사와 인기인들의 부유하고 화려한 삶을 보여주며 모든 사람에게 부에 대한 환상을 심어주고 있다. 밝음 뒤에는 그만큼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기 마련이지만 실상은 우리에게 전달되지 않는다.
자본주의 시장경제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자신도 몰래 '돈이 많아야 행복하다'는 물질주의 가치관에 세뇌되어 있는지 모른다. 돈을 향한 우리의 열망이 행복한 삶을 위한 건강한 욕망인지 아니면 허영으로 가득 찬 탐욕인지 자신의 마음을 깊이 살펴보아야 한다. 돈을 위한 열망으로 행복한 삶을 위해 돈보다 더 소중한 것들을 희생시키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 보아야 한다.
더 많은 돈과 소유를 위해 오늘도 맹렬히 뛰고 있는 우리에게 무소유를 강조했던 법정 스님의 말씀은 큰 의미로 다가온다. "우리는 필요에 의해서 물건을 갖지만 때로는 그 물건 때문에 마음을 쓰게 된다. 따라서 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 무엇인가에 얽매이는 것, 그러므로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많이 얽혀 있다는 뜻이다.",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것이다."
홀로 살아가는 것은 자유롭지만 외롭다. 외로움의 고통은 타인과의 심리적인 연결감을 통해서 완화되고 치유될 수 있다. 인간은 비록 몸은 분리되어 있지만 마음을 통해서 서로 연결될 수 있다. 그러한 심리적 연결 통로가 바로 공감이다. 우리는 공감을 통해서 타인의 기쁨과 슬픔을 내 것처럼 느끼며 함께 기뻐하고 함께 슬퍼할 수 있다. 이렇게 서로의 기쁨과 슬픔을 공유하며 도움을 주고받은 심리적 연결감은 행복의 중요한 조건이다. 특히 집단에 소속되어 여러 구성원들과 연결되어 있다고 느끼는 공동체 의식은 행복한 삶을 위한 토대다.
지속적인 관계를 위해서는 좌절에 대한 인내가 필요하다. 여러 사람이 모이면 필연적으로 크고 작은 갈등과 반목이 발생한다. 그럴 때는 서로의 성격과 취향이 다름을 인정하고 갈등을 지혜롭게 해결해나가는 유연함을 발휘해야 한다. 그렇게 지내다 보면 서로에 대한 매력과 강점을 발견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친밀감과 유대감이 증진된다. 자신의 생각을 고집하고 타인의 실수를 용납하지 못하는 경직된 행동은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첩경이다.
우리 사회에는 성공이 곧 행복이라는 환상이 존재한다. 이것은 잘못된, 그러나 매우 집요한 환상이다. 성공으로 가는 길이라면 그것이 불구덩이 지옥이라도 뛰어들 만큼 집요하다. 성공하는 길이라면 법과 도덕을 무시하고 양심까지 버릴 만큼 집요하다.
물론 성공한 모든 사람이 불행한 것은 아니다. 또한 행복한 모든 사람이 성공하지 못한 인생을 사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성공과 행복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는 매우 어렵다. 그 이유는 성공의 전략과 행복의 전략이 상반되기 때문이다. 성공하기 위해선 '선택과 집중'의 전략이 필요하지만 행복하기 위해선 '조화와 균형'의 전략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성공과 행복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방법은 없을까? 매우 어렵지만 방법은 있다. 그것은 역시 조화와 균형의 전략이다. '선택과 집중 전략'과 '조화와 균형 전략'의 절묘한 균형과 조화를 취하는 것이다. 삶의 다양한 측면에 대한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것이 행복의 비결이다.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조화와 균형의 지혜를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지혜를 기르는 방법은 다양하다. 공자에 따르면 지혜를 기르는 데는 세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는 깊은 생각, 즉 성찰을 통해 배우는 것으로서 가장 고상한 방법이다. 둘째는 지혜로운 사람을 모방하는 것으로서 가장 쉬운 방법이다. 마지막 셋째는 경험을 통해 배우는 것으로서 가장 고통스러운 대가를 치르는 방법이다. 쓰라린 체험을 통해서 배울 것인지 아니면 깊은 성찰을 통해서 배울 것인지, 어떤 방법을 통해서 지혜를 기를 것인지는 각자의 선택에 달려 있다.
프로이트에 따르면 인간은 무의식적으로 죽음을 부정한다. 자신은 결코 죽지 않을 것이라는 무의식적인 믿음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죽음은 타인의 문제일 뿐 결코 자신에게는 일어나지 않을 문제인 것처럼 살아간다는 것이다. 그러나 죽음은 누구도 피할 수 없는 100% 확실한 우리의 미래다. 죽음의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는 한 인간은 진정으로 행복하기 어렵다.
진정한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죽음에 대한 깊은 사색이 필요하다. 죽음이라는 실존적 상황을 깊이 통찰함으로써 삶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죽음은 피할 수 없는 문제지만 죽음에 대한 생각과 태도는 선택할 수 있다. 또한 죽음의 자각을 통해서 삶을 더욱 소중하게 여기며 충만하게 살 수 있다.
"죽음을 기억하라"는 명구가 있듯이, 죽음에 대한 사색은 삶에 깊이를 더해줄 뿐만 아니라 진정한 행복의 핵심적 요소인 인생의 의미를 발견하게 해준다. 삶이 소중한 이유는 죽음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죽음을 기억하면 우리의 소중한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가 좀 더 분명하게 보일 수 있다.
실존적 우울증이란 삶의 의미를 발견하지 못한 채 무의미감과 공허감 속에서 쾌락과 물질적 가치에 매몰되어 살아가는 삶의 상태를 의미한다. "인생에 무슨 의미가 있어? 죽음에 대해 생각해봤자 골치만 아프지 무슨 소용이 있어? 그냥 즐겁게 살다가 죽으면 그만이지. 돈이나 많이 벌어서 온갖 욕망을 실컷 맛보며 살다 가는 거지." 이러한 생각이 실존적 우울증의 대표적 증상이다.
우리가 진정 두려워하는 것은 삶의 무의미함과 무가치함이다. 죽음이 두려운 이유도 우리의 존재와 삶을 무의미하고 무가치하게 만들 것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인간 존재의 불안정함과 허무함을 이겨내기 위해서 인간이 추구하는 것이 바로 인생의 의미다. 또한 인생의 의미는 우리의 존재감과 가치감을 느끼게 해주는 행복의 핵심적 요소이기도 하다.
이 세상 어떤 것도 우리가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한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이것이 인간의 행복과 불행을 만들어내는 마음의 신비다.
인생의 의미는 여러 가지 기능을 통해서 행복감을 증진한다. 우선 우리의 삶을 가치 있고 의미 있는 것으로 느끼게 함으로써 자기가치감과 행복감을 증진한다. 또한 인생의 방향과 목적의식을 분명하게 해준다. 아울러 인생의 의미는 우리 삶에 안정감과 일관성을 부여한다. 의미는 변화무쌍한 우리의 삶에 안정성을 부여하는 지적인 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인생의 의미는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게 해줄 뿐만 아니라 죽음의 두려움도 이겨내게 하는 위력을 지니고 힜다. 니체의 말처럼 의미 없는 고통이 두려운 것이지 의미를 지닌 고통은 기꺼이 감내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확고한 인생의 의미와 목적의식을 지니고 살아가는 것은 고난과 역경에도 흔들리지 않는 지속적인 행복의 기둥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의 사망기사를 쓸 경우에는 다음과 같은 주제를 포함하여 작성할 것을 권한다. (1)만약 선택이 가능하다면, 나는 몇 살까지 살다가 몇 년 몇 월 며칠에 어떤 방식의 죽음을 맞이할 것인가? 나의 임종시간은 24시간 중 어떤 시점을 택할 것인가? (2)나를 어떤 인격의 소유자로 기술한 것인가? 평생 동안 무엇을 가장 소중하게 추구하며 살아온 사람으로 기술할 것인가? (3)나는 어떤 사람들과 어떤 인간관계를 나눈 사람인가? (4) 나는 어떤 성취와 업적을 남긴 사람인가? (5)나는 가족과 후배들을 위해서 어떤 기여를 한 사람으로 기억될 것인가? (6)나는 어떤 종교적 또는 영적 추구를 한 사람으로 기억될 것인가? (7)나는 마지막 임종의 순간에 누구에게 어떤 말을 남길 것인가? 나의 묘비명에는 어떤 문구를 남길 것인가?
시간을 내어 진지한 마음으로 자신의 삶과 죽음을 대면해보자. 적어도 A4용지 한장 정도로 자신의 사망기사를 써보기를 권한다. 자신의 사망 기사를 작성하다 보면 인생 전체를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게 될 뿐만 아니라 강렬한 감정이 올라오기도 한다. 슬픔이 밀려오기도 하고 때로는 눈물이 나기도 한다. 그러나 앞으로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할지가 좀 더 분명해질 수 있다.
관찰명상은 마음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바라보며 알아차리는 방법으로서 마음챙김 명상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마음챙김은 주의를 내면으로 집중하여 마음에 떠오르는 모든 현상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는 것이다. 자신의 마음에 떠오르는 감정과 생각, 욕망을 바라보되 비평가적인 수용적 자세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 꾸준히 마음챙김 명상을 하게 되면, 자신의 마음에 대한 이해가 깊어질 뿐만 아니라 수시로 변하는 감정의 동요에서 벗어나 평온한 마음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마음챙김은 존재모드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마음챙김은 어떤 상황에서든 살아 있음의 심오한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삶의 기술이다. 밖으로만 향하고 있는 시선을 안으로 되돌려 우리의 마음을 챙겨보자. 저 멀리 미래를 향한 바쁜 걸음걸이를 잠시 멈추고 현재의 순간에 머물러보자.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안팎으로 날뛰는 마음을 있는 그대로 담담히 바라보자. 수많은 생각과 감정이 마음에 떠올랐다 사라져가는 것을 꾸준하게 바라보자. 우리의 마음에는 걱정이 머물다 지나가고, 좌절감이 머물다 지나가고, 분노가 머물다 지나간다. 때로는 성취감이 머물다 지나고, 사랑이 머물다 지나가고, 편안함이 머물다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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