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48. 이기는 대화
들어가기 전에
말을 아끼고 아껴서 머릿속으로 정리되어 나온 진실한 말들이 사람들 사이를 돌아다녀 가슴을 뜨겁게 해주는 일이란 것을 말하고 싶었다. 말을 아낌으로써 말의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방법, 그것이 결국 이기는 대화임을 강조하고자 한 것이다.
1장 말 한 마디에 천금이 오르내린다
시시때때로 발생하는 다툼을 예방하는 방법이 하나 있다.
화이부동和而不同, 곧 상대의 의견에 동의하지는 않더라도 상황을 인정하는 마음가짐이다.
사실을 사실대로 말하는 게 습성이 돼야 한다.
한두 번의 겉치레 말은 상대에게 호감을 불러일으키고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지만, 반복된 겉치레 말은 거짓말을 반복하는 것처럼 보여져 상대에게 혐오감을 줄 수 있다.
"우리가 가장 두려워해야 할 것은 바로 두려움 그 자체입니다. 막연하고 이유도 없고 정당하지도 않은 두려움이야말로 후퇴를 전진으로 바꾸기 위한 노력을 마비시키는 것입니다." -루스벨트 취임사
잘못은 잘못했다고 하라. 잘못은 그 잘못을 바로 잡았을 때에만 잘못이 아니게 된다.
대화에서 신용을 지켜야 한다는 것은 헛된 말이 없어야 한다는 뜻이다.
자신이 가장 말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말의 중심을 잡고 대화를 끌어내야 한다.
여러 사람이나 바쁜 사람을 놓고 말할 때 자신이 무엇을 말할 것인지를 분명히 알려라.
제대로 된 의미 전달만이 소통의 지름길을 열수 있다.
수다는 대화의 목적이 없다는 점에서 정상적인 대화는 아니다. 진정한 대화는 정체불명의 네티즌들끼리 책임지지 않을 말을 늘어놓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란 실체와 얼굴을 맞대고 마음을 나누는 과정이다.
그러기에 대화는 그 자체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서로 친밀도를 높이려고 노력해야 한다. 또 상대방의 자존심을 살려주고 입장을 이해하고 배려하면서 말해야 한다. 그 결과 깊은 유대감이 생겨나는 것이다.
좋은 화술은 혀끝의 기술이 아니라 서로의 교감으로 이루어진다.
누구나 자기가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나쁜 면만을 발견하게 마련이다. 상대가 다른 사람의 약점을 말할 때 과장되게 듣지 않고, 남의 장점을 축소할 때는 이를 부풀려서 들을 수 있어야 한다. 남의 나쁜 점은 크게 다가온다. 남의 장점은 축소하는 버릇이 있다.
말은 입밖으로 나오는 순간 내 말이 아니다. 그래서 한 번 밖으로 던져진 말은 곧 자신의 모습이요, 때로는 인격의 척도가 된다. 나에게서 나온 말은 결국 나의 주변을 돌고 돌아 나를 감싸기도 하고 나를 궁지로 몰기도 하는 상전 노릇을 한다. 상전은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존재가 아닌가. 말이란 밖으로 나오면서 바로 자신의 상전으로 군림하는 것이다.
그래서 말을 입 밖으로 내던지기 전까지 입 안 여기저기 돌며 갈고 닦여져 나와야 한다.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타인들의 말을 잘 듣지 않는다. 언어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누군가 자신의 생각을 아무리 잘 표현한다 해도 상대방이 받아들이는 내용은 불과 30%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므로 자기 말의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분위기 형성은 물론이고 귀에 쏙쏙 들어갈 수 있는 표현 능력을 길러야 한다.
좋은 화술을 구사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자국어의 풍부한 어휘를 알고 표현하는 능력이 절대적이다.
2장 훌륭한 말은 훌륭한 무기다
말끝마다 최상급의 표현을 버릇처럼 붙여야만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 있는데, 이 역시 과장된 표현이며 사람들의 환영을 받지 못하는 말버릇이다. 이런 표현을 하는 사람들을 유심히 보게 된다. 어느 순간이라도 자기 상황에 맞추기 위해 이런 최상급의 말을 써서 진실을 호도하는 일은 멈추어야 한다. 자기 진가는 진실에서 나오는 법이다. 말도 마찬가지이다. 지나친 과장의 표현은 진실을 가리운다.
웃는 얼굴은 모든 것을 가능하도록 만들어 준다.
"인간이란, 자신의 행복해지려는 결심의 강도에 따라 그만큼 행복해 질 수가 있다." - 링컨
사람들은 언제나 말을 한다. 그 말은 우리의 생각을 좌우하고 행동으로 이어진다.
3장 오늘 생각하고 내일 말하라
상대랑 별로 이야기를 나누고 싶지 않더라도 그 첫마디는 부드러워야 한다. 상대의 기분이 어떻든지 상관할 필요는 없다. 일단 당신이 먼저 예의를 차리고 부드럽게 대한 다음, 상대가 그 부드러움 속으로 빨려 들어오도록 만드는 것이다.
먼저 미소를 머금어라.
상대의 판단이나 행동을 두고 '어리석다'라거나 '현명하다'라는 식의 판단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대신, 상대의 성장 배경이나 처지 등을 고려해 상대가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무엇인지를 이해하고자 노력한다.
세상에서 성공자의 반열에 오른 사람들은 항상 자신과 대화한다. 그들은 끊임없이 자신의 내면에 말을 건넨다. 그 안에서 들려오는 신념의 소리에 귀를 기울임으로써 자신을 믿고 의지한다. 그들은 다른 사람과의 소통에도 아무런 장애를 느끼지 못한다.
그들은 보통사람들이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눈다. 또 그들에게 자신들이 성취한 열매를 나누어주는데 인색하지 않다. 이렇게 볼 때 성공과 실패는 당사자가 얼마나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명쾌하게 다른 사람과 소통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상대의 자존심을 지켜주어야 한다.
대화는 상대의 마음 문을 열게 하는 작업이다.
긍정의 생각과 긍정의 마인드란 삶을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윤활유다.
사람의 감정은 전염된다. 그 감정은 전염병과 같아서 주위 사람들에게 바로 영향을 미친다.
말이 긍정적으로 변하려면 우선 당신의 생각이 긍정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에게는 일이 부정적으로 흐르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일이 긍정적으로 흘러간다.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삶이 바뀌고 그 다음에는 운명조차 바뀔 수 있다.
어떤 사람은 만나기만 하면 일단 한탄하는 소리, 우는 소리부터 한다. 하지만 누구라도 남의 한탄이나 우는 소리를 오랫동안 들어줄 사람은 없다. 한탄을 하는 사람이야 가슴속이 후련할지 모르지만 듣는 사람으로선 유쾌한 일이 아니다.
한탄을 자주하는 사람은 매사에 일이 잘 풀리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와 마찬가지로 한탄이나 부정적 요소를 자주 던져주는 사람은 그만큼 다른 사람에게 부정적 인상으로 남는다.
당신이 한탄조로 말하거나 자신의 근심을 이야기해야겠다면 되도록 짧게 끝내라. 한탄조의 말로써 상대방으로부터 약간의 동정심을 얻어내는 것은 좋지만 그 이상 얻어낼 것은 없다. 오히려 당신은 잃는 것이 많다.
타인의 어거지 주장이나 일방적인 말을 그대로 들어준다는 것도 고역이다. 하지만 말하는 사람은 그런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그러므로 꾸준히 인내하면서 자신의 차례가 오기를 기다리는 것이 현명하다.
상대방의 화제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 그는 호감을 갖고 당신을 바라보게 된다.
말이 많으면 반드시 실언을 하기 마련이다. 말이 많은 사람치고 다른 사람의 환영을 받는 일은 드물다.자기 이야기는 줄이고 상대의 이야기에 보다 많이 귀를 기울이는 사람이 환영을 받는다. 조용한 자세로 상대에게 귀 기울이는 것이야말로 상대에게 관심을 나타내는 최대의 표현이다.
4장 말이 많으면 쓸 말이 적다
지나치게 판단하지 마라
다른 사람이 말을 할 때 그 내용이나 의도를 신중하게 관찰하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그 관찰을 근거로 쉽게 어떤 결론에 도달하는 것은 위험하다. 어떤 말에 대한 판단은 매우 신중해야 한다. 그것이 행동으로 옮겨졌느냐 아니냐에 따라 또 다른 해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살인을 연구했다고 해서 다 살인범이 아니고 게임을 좋아한다고 해서 다 게이머가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상대방 입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판단을 유보하고 경청하라. 쉽게 판단의 덫에 걸리지 마라.
상대가 오래 생각해서 말한 내용을 숙고하지도 않고 즉흥적으로 반대를 내세우면 말을 한 사람은 몹시 불쾌하다. 무시당했다고 여겨져 더 이상 자신의 생각을 말하려 들지 않을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편에서 이야기한다. 그리고 자기를 좋아해주는 사람과 이야기하고 싶어 한다고 했다. 그런데 자존심을 상하게 만드는 사람과 더 이상 대화를 나누고 싶지 않은 게 당연하잖는가.
우선 당신은 상대의 장점과 찬성할 점을 찾아야 한다.
찬성할 부분은 적극적으로 찬성하되 반대할 부분은 상대가 미처 생각을 하지 못한 것으로 여길 수 있어야 한다.
절대 반대를 위한 반대가 되어서는 안 된다. 또한 틀린 사실을 가지고 말해서도 안 되며, 반대의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는 아예 반대의 대열에 나서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반대 의견을 말하려면 반드시 대안이 마련되어 있어야 한다.
특히 상대의 말에 반대 의견을 표현해야 될 때가 있을 경우, 상대편의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조용히 들어주어야 한다. 언제 어디서나 조용히 듣는 것은 매우 중요한 사항이다. 상대의 이야기가 끝나지도 않은 상태에서 다시 반발을 하는 것은 좋지 못한 인상을 남긴다.
상대의 체면을 세워주고 인정해 줄 때 세상에 오해는 사라질 것이다.
극단적인 표현을 자주 사용하는 사람
'절대로', '정말', '확실히' 등 이런 표현을 자주 사용하는 사람은 자기중심적이고 주관적인 사고방식을 가졌다고 본다. 자신의 과오나 실수에 대한 비난을 면하기 위해 '그 일에 대한 해결책은 그것뿐이었다'. '그것은 확실하라'와 같이 말함으로써 자신의 결정이 옳았음을 강조하여 자기합리화하려는 경향이 짙다. 또한 이런 사람은 자기애가 강한 성격이라고 볼 수 있다. 그것은 이기적이라는 뜻이며, 타인에 대한 배려나 역지사지를 기대하기 어려운 사람이라는 뜻이다.
적은 단어로 많은 것을 표현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라.
5장 길은 갈 탓이고 말은 할 탓이라
개가 짖는다고 해서 용하다고 볼 수 없고 사람이 지껄일 수 있다고 해서 영리하다고 볼 수 없다. - 장자
사람은 누군가가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는 것을 의미있게 여기고 그 이름을 기억해 주는 것에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사람과 사람이 친밀감을 나누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상대의 이름을 기억하고 부르는 것도 그 때문이다.
듣기는 상대를 설득하는 것보다 더욱 강한 힘을 발휘한다.
자랑거리로 입에 침이 마르지 않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이런 사람은 자신의 열등감을 은연중에 드러내 보이는 것뿐이다. 특히 자랑거리가 그 자신에 관한 것이라기보다 가족이나 친구, 친척, 이웃에게 확대될수록 별 볼일 없는 사람이라는 열등감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것이다.
당신에게 어떤 정당한 이유가 있건 없건 원칙적으로 변명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만약에 상대방으로부터 이유를 설명하라는 요구가 있었을 때라도 변명을 하려 들지 말고 정중히 사과하고 사실을 설명해야 한다. 그러나 이 설명 속에서 당신의 해석을 포함시키지 말고, 있는 그대로를 말해야 한다.
6장 유쾌한 대화, 유쾌한 말
말을 하여 모든 의혹을 없애는 것보다는 침묵하여 바보라고 여겨지는 편이 낫다.-링컨
7장 한번 던진 말은 어디든지 날아간다
아무리 바보 같은 사람이라도 자기변명은 할 수 있다. 그러나 대개 어리석은 사람들이 이런 짓을 한다. 솔직히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은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리고 스스로를 고결하게 만드는 작업이다.
어떤 일을 추진하다가 타인의 비난에 직면하면 사람들은 두 가지 가운데 한 가지의 반응을 나타내기 마련이다. 그중 하나는 즉시 일을 중단하고 비난에 맞대응함으로써 자신의 귀중한 시간과 에너지를 아낌없이 소비하는 것이다. 또 하나는 일의 결과가 모든 것을 말해준다는 생각으로 하던 일에 가일층 노력을 쏟아 붓는다.
말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는 대화가 안 풀리면 화를 내고 상대를 원망하다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기 일쑤이다. 그러나 노여움을 겉으로 드러내서 얻을 수 있는 것이란 아무것도 없다.
대화가 안 풀려 불쾌한 상황을 맞더라도 인내심을 발휘해 쾌활한 표정으로 상대와 헤어지면 다음번에는 의외로 일이 순조롭게 풀려나간다. 원하는 것을 얻지 못했더라도 웃음을 잃지 않는 것은 다음 기회를 위한 좋은 담보물이 된다.
어떤 경우에도 상대방에게 우선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내야만 한다. 상대방이 일단 '노'라고 말하게 되면 그 말을 다시 번복시키기란 참으로 어려운 노릇이다. 왜냐하면 한 번 부정적인 입장을 취한 문제에 대하여 예스라고 말하기에는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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