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살아있을 때는 유약하지만
죽으면 뻣뻣해진다.
초목도 살아있을 때는 부드럽지만
죽으면 말라 뻣뻣해진다.
그러므로 단단하고 뻣뻣한 것은 죽음의 무리이고
부드럽고 유연한 것은 삶의 무리이다.
그래서 군대가 강하면 이기지 못하고
나무가 강하면 부러진다.
강대한 것은 밑에 놓이고
유약한 것은 위에 놓이게 된다.
가. 여러 책들
그대가 인생에서 어떤 목표를 정해놓고 앞으로 나아간다고 할 때 노자는 그런 그대를 분발시키거나, 독려하거나, 혹은 지도편달해주지 않는다. 노자 '도덕경'은 그런 것과는 거리가 먼 책이다. '도덕경'은 오히려 그런 모든 것들을 내려놓게 만든다. '도덕경'은 그대에게 근원적인 휴식을 주는 책이지, 그대를 효율적인 인간으로 만들려는 책이 아니다.
나. 사람과 풀잎
사람이 살아있을 때는 유약하지만
죽으면 뻣뻣해진다.
초목도 살아있을 때는 부드럽지만
죽으면 말라 뻣뻣해진다.
그러므로 단단하고 뻣뻣한 것은 죽음의 무리이고
부드럽고 유연한 것은 삶의 무리이다.
노자 '도덕경'은 그대를 강하고 견고하게 만들어주는 책이 아니다. '도덕경'이 그대를 강하고 견고하게 만들어줄 걸로 혹시 알았다면, 그대는 노자의 '무위'를 잘못 이해한 것이다. '도덕경'은 오히려 그 반대로 작동한다. '도덕경'은 그대 어깨에서 긴장을 풀어주고, 목에서 힘으 빼주며, 머리에서 바람을 빼주고, 그대 눈빛을 고요하게 해준다. 노자는 강하고 견고한 것은 칭송하지 않는다. 강하고 견고한 것은 죽음의 무리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한순간에 부러진다. 반면에 부드럽고 유연한 것은 삶의 무리이다. 부드럽고 유연한 것 중에서 가장 으뜸 되는 것이 바로 물이다. 물은 노자철학의 상징과도 같은 것이다. 노자가 여기서는 물대신 구체적으로 사람과 풀을 예로 들고 있다. 사람을 보라. 살아있을 때는 유약하지만 죽으면 굳어서 딱딱해지지 않은가. 풀잎을 보라. 풀잎도 살아서는 부드럽지만 죽으면 말라 바삭바삭해지지 않은가. 그러니 너무 단단하고 강한 것을 좋아하지 마라.
다. 강하면 부러진다.
그래서 군대가 강하면 이기지 못하고
나무가 강하면 부러진다.강대한 것은 밑에 놓이고
유약한 것은 위에 놓이게 된다.
노자가 보기에 인생의 궁극적인 승리자는 유연함을 잃지 않는 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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