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세운 것은 뽑히지 아니하고
잘 껴안은 것은 떨어져 나가지 아니하니
자자손손 제사가 끊기지 않을 것이다.

도로써
몸을 다스리면 그 덕이 참되고
집안을 다스리면 그 덕이 여유가 있고
마을을 다스리면 그 덕이 오래가고
나라를 다스리면 그 덕이 풍성하고
천하를 다스리면 그 덕이 온누리에 두루 퍼진다.

그러므로 몸으로써 몸을 살피고
집안으로써 집안을 살피고
마을로써 마을을 살피고
나라로써 나라를 살피고
천하로써 천하를 살펴라.
내가 무엇으로 천하가 그러함을 알 수 있겠는가.
이런 이치로써이다.


 

무슨 말인가? 쉽게 말하면 공과 사를 구분하라는 것이고, 어렵게 말하면 직분의 레벨과 행위의 레벨을 일치시키라는 것이다. 한 개인의 직분과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의 직분 그리고 한 향촌의 지도자로서의 직분은 모두 다 다른 것이다. 이것을 착각하면 인생이 꼬이며, 욕을 먹고, 지도자로서의 자격을 상실한다. 나라를 다스리거나 천하를 다스리는 사람은 더더욱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낮은 직분의 사람은 함부로 행동해도 별 것이 없다. 저 혼자 망하거나 쓰러지거나 할뿐이지 뭐 별것 있겠는가. 그러나 높은 직분의 사람은 행동거지를 신중하게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백성들이 대번에 야유를 퍼붓는다.
나라를 다스리는 이는 나라로써 나라를 살펴야 한다. 나라를 다스리는 이가 자기 향촌으로써 나라를 살피면 안 된다. 그러면 욕먹는다. 또 나라를 다스리는 이가 자기 집안으로써 나라를 살펴도 안 된다. 그것도 욕먹는 짓이다. 하나 더 추가하면, 나라를 다스리는 이가 '자기 교회'로써 나라를 살피면 정말 안된다. 그런 짓 하면 더 욕먹어 마땅하다. 그런 짓은 하느님도 원치 않는다. 내가 무엇으로 천하가 그러함을 알 수 있겠는가. 그것은 무위자연의 도가 지닌 본성이 그러하기 때문이지 다른 것이 아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네이버 밴드에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